겸손한 생태계적 단면들展_미디어극장 아이공_2017

참여작가: SMIT UBiaLab 전지윤, 김경선, 김도아, 김진영, 박창근윤지선, 이동화, 정경림, 조성범, 최유나, 홍진영

주최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주관 / 미디어극장 아이공후원 /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기획 / 김장연호_전지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3 B1Tel. +82.(0)2.337.2873www.igong.or.kr

나’를 둘러싼 온도_미디어 생태계 ● 우리가 입고 있는 옷부터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까지 우리는 우리의 신체 이외에도 수많은 매체에 물리적/관념적으로 연결되어 둘러 쌓여있다. 미디어와 함께 유동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은 오감을 통해 미디어의 온도를 감지할 수 있다. 여기서 미디어의 온도는 매체이론가인 마셜 맥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의 핫 미디어와 쿨 미디어의 개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모든 미디어는 다른 미디어와 비교하여 우리에게 한순간 단일한 감각을 통한 적은 양의 정보부터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많은 양의 정보까지 여러 방식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그는 미디어가 발산하는 메시지의 정보량이 적을수록 뜨겁고, 많아질수록 차갑다고 표현한다. 미디어의 온도는 다른 미디어나 ‘나’ 혹은 ‘타인’과도 관계를 맺으며 기후나 해류처럼 우리를 둘러싸며 변화한다. 그 흐름은 오래된 미디어를 새로운 미디어가 대체하는 역사적 관점이 아니다. 영화가 발명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인류 문자문명의 초기부터 함께 해온 종이 위에 인쇄되는 책이나 신문이 사라질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내가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나의 지하철 오른쪽 자리에 사람은 종이 신문으로 왼쪽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각자 뉴스를 살피고 있다. 물론 영상과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인쇄매체의 입지는 축소되었지만 영상과 서사구조는 인쇄된 글에서 기인된다. 이것은 레고 블럭처럼 기존의 블럭을 다른 블럭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미디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변화하는 생태계에 가깝다. 이 생태계의 온도는 계속 변화하며 우리의 감각들로 흘러들어온다. 그리고 이러한 온도변화에 맞춰 ‘나’ 또한 변화한다. ‘나’는 어디에_파편적인 시선들 ● 오늘날 개별적인 미디어와 사람들이 복잡하게 만들어낸 미디어 생태계 안에서 ‘나’를 보여주는 카테고리들 역시 다양해졌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쓸 때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지라는 단일한 수직 위계적인 레이어를 활용했다면 그 이후 생겨난 ‘소시민’, ‘중산층’이라는 카테고리들은 더욱 복잡해진 사회를 보여준다. 지역, 업무분야, 학력, 경제계급과 젠더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들은 복합적으로 ‘나’를 규정하고, ‘나’ 이외의 모든 것과 ‘나’와의 관계를 드러낸다. 이러한 매우 다층적인 카테고리 레이어를 통해 타인과 미디어에 보이는 ‘나’는 입체적인 정체성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입체적인 정체성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입체파 화가의 그림처럼 파편적인 면면이다. 이 정체성의 파편들은 평평한 양면거울처럼 바다를 떠다니며, 때로는 서로 맞붙어 유기적인 나를 구성하기도 하고 서로 떨어진 다른 곳에 나의 일부를 드러낸다. ‘나’는 우리의 생각만큼 온전히 완결되고 단단한 것이 아니다. 누구는 어디서든 나를 다양하게 파편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하나의 완결된 시각으로 단일한 대상을 바라보기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겸손하게 납득하면, 우리는 오히려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발생시킬 수 있다. ‘나’로부터 ‘너’에게_겸손한 관계 ● 2017년 7월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진행된 “겸손한 생태계적 단면들”은 11명의 작가들이 주변에서 채취하고 발굴한 우리의 다양한 주변부를 보여준다. 그들은 드로잉부터 사진, 인쇄, 프로젝션 맵핑과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까지 단일한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을 포함한 다중감각을 활용하게 하는 다양한 온도의 미디어를 사용한다. 작가들은 그들이 가진 개개의 생각과 시선만큼 다양한 형색과 태도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선보인다. 다양한 매체부터 내용까지 전시에서 우리는 그들이 가진 다름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복합적인 감각으로 엿볼 수 있다. 미디어, 그 안에 담긴 내용 그리고 우리의 감각에 위계질서 없이 펼쳐진 작품들은 적극적이지만 겸손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생태계적 면면들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의 위치를 다시 가늠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김미교

정경림_Hard Candy_영상

기획의도 ● 2017년 7월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에서 진행되는 «겸손한 생태계적 단면들»은 11명의 작가들이 주변에서 채취하고 발굴한 우리의 다양한 주변부를 보여준다. 그들은 드로잉부터 사진, 인쇄, 프로젝션 맵핑과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까지 단일한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을 포함한 다중감각을 활용하게 하는 다양한 온도의 미디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복합적인 감각을 기반으로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미디어, 그 안에 담긴 내용 그리고 우리의 감각에 위계질서 없이 펼쳐진 작품들은 적극적이지만 겸손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생태계적 면면들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의 위치를 다시 가늠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Hard Candy」, 정경림, 영상설치●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많이 향상 되었지만 여전히 그 안에서의 혼란은 지속된다. 나 그리고 모든 여성들의 모체이자 롤모델인 어머니의 모습은 여전히 기존 가부장제 사회의 여성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반된 이데올로기의 공존 속에서 여성성의 본질을 잃지 않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단단해지고 싶은 현대적 여성성을 시각화하고자 한다. 「그들은 집에 가고 싶었다」 「최악의 가뭄」 조성범, 영상설치 ● ‘그들은 집에 가고 싶었다’는 현장에서 작업 중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한 근로자의 죽음을 돌아봄으로써 한국 사회의 산업재해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이러한 구조적 원인의 하나인 기업의 탐욕을 고발함과 동시에 새 정부에게 대책을 묻는 숙제를 던져 돈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일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악의 가뭄’에서는 지구의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매년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의 가뭄을 주제로 농민들의 고충을 들어보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자 하였다.

박창근_미술인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_영상

「미술인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박창근, 영상설치 ● 명확하진 않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있다는 막연한 추측과 상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기만 했던 과거의 기억이 가끔씩 스쳐 지나간다. 나는 사회 속에서 어떠한 사람 인가. 음…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이나 정서적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사람, 유토피아를 꿈꾸며 환상 속에 사는 사람,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던 생각들을 접어두고 사회 안에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처럼 미술인도 어떠한 역할을 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본다.

윤지선_낯익은 낯설음_영상

「낯익은 낯설음」 윤지선, 영상설치 ● 부족하지 못한 넘쳐나는 과잉의무질서 공간,이 현실은 형태나 크기에 있어 보편적인 조화를 이룬 완벽한 혼란의 공간이다.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었던 세계는 어느 날 갑자기 불완전하게 느껴지게 되고 다름을 꿈꾼다. 달라 질 수 없는 이 세계는 갇힌 세계일까? 우리는 다름에 접속 할 수 없는 것일까? 이 많은 질문들을 시작으로 꿈꾸기 시작하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무의식의 공간 에는 낯익은 낯섦이 가득하게 기억되고, 아득한 기억 중 낯선 공간은 두근거림이자 설레 임이다. 변화 할 수도, 변화되지 않을 수도. 경계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새로운 환기이다. 무의식의 몽상이 완전하지만 불완전한 공간에서의 탈출 점이 되기를.

최유나_Fast Delivery_영상

「Fast Delivery」 최유나, 영상설치 ● 사람들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계속적으로 물건을 사고, 음식을 먹고,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한다.필요 이상의 물건을 사고,필요 이상의 음식을 먹으며,필요 이상의 이야기를 한다.’Fast Delivery’는 인간이 지속적으로 탐욕 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다. 스스로 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반복적인 행동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Untitled Scene No. 1607」, 전지윤 Sound by PolarFront, 프로젝션맵핑 ● 인간-환경-인간의 소통적 구도는 관계의 실체가 모호하다.나의 환경은 실체를 알 수 없는 가상성으로 위장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그 가상과 현실 점접에서 나는 돌아보게 된다. 빠져나올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나의 환경은 시간이라는 변수로 나를 망각하게 한다. 「낯선 여행」, 김진영, 디지털 프린팅 ● 뻔하고도, Fun한 도시 여행에서 낯섦을 느낀다. 언제나처럼 인지하기도 하지만 인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는 당연하다고 느끼게 된 서울관광지에서 낯섦을 느낀다. 현재의 광화문에서는 데모와 응원의장이 되거나 어느 때에는 솔로대첩으로 사용된다. 서로 상충하는 관계이며, 카멜레온 같은 공간이 되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이질감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하다. 뻔하지만, Fun한 도심 속 여행을 만끽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도에 맞게, 혹은 의도하지 않은 유명 관광지(여행지)에서의 낯섦을 느껴본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방에서 지금 없는 누군가의 온기를 떠올리며 외로움을 담아 보았다.

김도아_2017.06.02_04_드로잉

「2017. 06. 02_04」, 김도아, 드로잉 ●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방에서 지금 없는 누군가의 온기를 떠올리며 외로움을 담아 보았다. 「Icon Project LISTEN」, 김경선, 가변설치 ● 아기는 솔직하다. 순수하고 가식이 없으며, 꾸밈이 없다. 아기는 어른이 되어갈수록 자신의 생각보다는 세상 지식으로 가치를 부여한다. 표현에 서툰 어른은 아이의 때 묻지 않은 솔직한 대답에 해답을 찾기도, 감탄을 하기도 한다. 아기 아이콘을 통해 사회에 억압된 감정과 서툰 어른의 감정을 표현해 본다.’ 「Scenery, Made by people」, 홍진영, 아크릴 프린팅 ●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개개인을 보면 그들의 삶이 보인다. 한편, 조금 거리를 두고 무리(Grouping)지어 보면 의도치 않은 서로의 간섭으로 인한 새로운 조형적 형태를 볼 수 있다. 개개인이 모여 군중이 되는 단순한 산술적 계산이 아닌 군중들의 혼돈 안에서 사람들의 인식을 통해 보여지는 또 다른 시각적 이미지를 발견하고 이를 재해석해 보고자 하였다. ■ 미디어극장 아이공

기사원문 : 네오룩(https://www.neolook.com/archives/20170704g)